이번 포스팅부터 Researcher가 아닌 대학원생의 관점으로 글을 써보려 한다.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나는 박사를 처음으로 지원한 해에 합격하지 못했고, 대신 Researcher 신분으로 들어와 그다음 해에 정식으로 대학원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두 번의 지원과정을 통해 느꼈던 여러 가지 관점을 공유하여 앞으로 미국 박사 과정에 관심 있어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 글에서는 전체적인 준비 타임라인, 준비 서류, 컨택등으로 합격여부에 큰 비중이 있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 첫 지원 관련 포스팅:
2023.08.20 - [대학원/Yale] - Yale AI 박사과정 (0) - 프롤로그
Yale AI 박사과정 (0) - 프롤로그
2023년 미국 박사를 시작하기 위해, 2022년 9월부터 미국 박사 지원 준비를 시작했다. 관심 있는 연구주제인 Spiking neural network를 하는 연구실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많지 않기 때문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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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임라인
1년에 두 번 입시를 하는 한국 대학원과 다르게 미국 대학원은 보편적으로 가을학기에 시작한다 (물론 봄학기 입학도 있는 학교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2023년 9월 입학을 목표로 준비했었고, 2022년 3월부터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내가 입시 준비를 할 때 계획했던 전체 타임라인을 먼저 소개하고 준비했던 세부내용을 시간순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 2022년 3월 ~ 7월: TOEFL
- 2022년 8월: CV 정리 및 연구실 서치
- 2022년 9월: 컨택메일 전송
- 2022년 9월 ~ 12월: 추천서 작성 및 요청 / SOP, PS 작성
- 2023년 1월: 인터뷰
- 2023년 2월: 결과 발표
(2) TOEFL - 3월 ~ 7월
박사 입시준비하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이 토플이다. 각 학교마다 Minimum Score가 존재하고, 아이비리그 및 여러 Top 대학은 보통 100점을 최소 커트라인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Purdue 공대 같은 경우는 80점으로 학교마다 상이하니 잘 체크해봐야 한다. 또 한 가지 체크해 보면 좋은 것은 Best Score를 받아주는지 여부이다. Best Score란 시험을 여러 번 본 후, 각 과목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뽑아 합산해 주는 Score를 말한다. 다행히도 예일은 Best Score를 인정해 줘 간신히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토플은 Minimum Score만 만족시키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점수가 높다고 가산 점수가 있는 것이 아닌 최소한의 영어 실력을 판단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준을 넘겼다면 빨리 제출해 놓고 다른 서류를 준비하면 된다. 토플 점수를 리포팅하는 과정에 있어 Best Score 리포팅 방법에 학교 측에 문의한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마지막에 봤던 시험 점수를 리포팅하면 그 리포트에 Best Score가 자동적으로 계산되어 따라가게 된다. 예일은 이 리포트에 적인 Best Score를 최종 점수로 판단한다. 8월부터는 서류 준비를 시작하고 싶어, 3월부터 토플 시험을 준비하며 꽤 많은 시험을 봤다. 시험 한 번에 약 $220가 들어 돈도 꽤 많이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만약 서울에 있다면 강남 해커스 현장 강의를 들어 2달 안에 끝내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3) CV 정리 및 연구실 서치 - 8월
보통 AI를 다루는 연구실 (Computer Science, Electrical Engineering Departments)은 입학 전 해당 연구실 지도교수에게 컨택을 해 자신을 알리고 인터뷰를 본 후 입학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관심 있는 연구실 교수님들에게 컨택하기 위해 8월부터 지금까지 했던 연구 내용을 담은 CV를 정리하고, 연구실을 찾기 시작했다. 연구실 찾는 과정이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렸다. 가고 싶은 학교 CS 혹은 EE 과의 모든 교수님을 클릭해 연구실 홈페이지를 들어가 내 Research interest와 맞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평소 보던 논문들의 Corresponding author를 검색해 알아봐도 되지만 새로 임용되는 교수님들도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AI 분야 상위 20~30위 대학의 교수들을 모두 확인했다. 그렇게 연구실을 추려낸 뒤, 9월부터 컨택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4) 컨택메일 - 9월
학기가 시작한 9월이 컨택메일을 보내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 생각해 CV와 함께 자기소개를 간략히 적어 관심 있는 연구실 교수님께 전송했다. 기록을 찾아보니 9월 6일에 첫 메일을 전송했고, 다행히 예일에서는 바로 다음날 답장이 와 미팅 날짜를 정했다. 다른 학교들은 대부분 연락이 없었고, 약 10일 정도 이후에 리마인드 메일을 보냈다. 전체적인 메일 구성은 아래와 같이 작성했다.
Dear Prof. XXX,
Greetings, I hope this mail finds you well.
My name is Donghyun Lee, and I am writing to express my interest in the research topics at XXX Lab and pursuing a doctoral degree at XXX University.
(학사, 석사 정보 및 지금까지 어떤 연구를 했는지 간략히 소개) I developed the training algorithm of synapse neural networks, ANN and SNN, using the characteristics of neuromorphic devices. I am also very interested in compressing the training method of SNN using quantization and distillation. Therefore, three papers are under review, and more papers will be submitted this year. I came across your lab's website and found that your work and research align with my research interests, especially SNN.
In addition to my current research, my future research plans regarding XXX are as follows:
1) xxx
2) xxx
Thank you for taking the time to read this letter, I attached my CV for your understanding. If you need further information from me or plan a Zoom meeting, please feel free to ask me. I look forward to joining the program and becoming a member of XXX Lab at XXX University.
Sincerely,
Donghyun Lee
컨택메일을 보낸 후, 답장이 온 연구실과 비공식 인터뷰를 줌으로 진행했다. 예일 같은 경우, 합격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연구 진행 상황을 교수한테 계속 공유하여 내 열정을 보이고자 노력했다.
(5) 추천서 요청 - 9월 ~ 12월
칭화대 석사를 준비할 때 교수님들께 추천서를 요청드린 경험이 있어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하지만 보통 교수님들은 바쁘시기 때문에 추천서는 미리 요청드리고 지속적으로 리마인드를 드려야 한다. 높은 확률로 (경험상 80% 이상) 교수님들께서는 추천서 초안을 작성해 오라고 하신다. 추천서 내용으로는 보통 학생과의 관계, 수업 혹은 연구에서의 학생의 성과, 학생의 장점 등 본인을 자랑하는 글로 초안을 쓴다. 그 이후, 교수님과 같이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최종 제출했다. 지원서 작성 시, 교수님의 메일을 적어야 하고 교수님 메일을 통해서만 추천서를 제출할 수 있다.
(6) SOP / PS - 9월 ~ 12월
미국 공대 대학원을 지원하게 되면 보통 Statement of Purpose (SOP)와 Personal Statement (PS)를 제출해야 한다. 간단히 설명하면 SOP는 지금까지 한 연구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의 연구 계획을 담은 문서이고, PS는 자신의 역사 및 가치관에 대해 설명하는 문서다. 학교 지원 안내에 보면 SOP 혹은 PS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설명이 나와있으니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SOP의 각 문단을 아래와 같이 구성했다.
1st Paragraph: AI에 흥미를 가지게 된 이유 (군대에서 있었던 일을 가져옴)
2nd Paragraph: AI를 공부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고, 현재 관심있는 연구주제 및 이 연구주제의 포텐셜을 간략히 설명
3rd Paragraph: 이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XXX 연구실의 XXX 교수님과 같이 연구를 하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언급. 이 연구실의 최근 논문 언급하며 관심을 표함
4th Paragraph: 두번째 문단에서 관심 있는 연구주제를 3가지 언급했는데, 각 연구주제에 관해 내가 해왔던 연구 및 문제점 언급하며 앞으로의 연구방향을 제시
5th Paragraph: 지금까지 이야기 한 내용을 정리하고 내가 어떤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지 자랑. 이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이 학교가 최적이며, 어떤 연구를 할 것이며, 박사 이후에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
SOP와 PS를 작성하며 가장 많이 받았던 피드백은 각 문단들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하게 보여야 하고, 각 문단이 독립적이지 않고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위 SOP 구성에서 1번째 단락부터 마지막 단락까지 하나의 스토리처럼 읽힐 수 있게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PS도 마찬가지로 나의 역사와 가치관을 독립적으로 분리시키지 않고, 인과관계가 잘 설명될 수 있도록 작성했다.
(7) 인터뷰 - 1월
12월 중순 혹은 말에 지원을 마무리하고 연휴를 보내고 나면 1월 말부터 인터뷰 요청 메일이 오기시작한다. 보통 1월 중순~ 2월 말까지 교수님 일정에 맞춰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 같다. 나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컨택메일을 보낸 당시인 9월에 비공식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이후에도 연구 진행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내가 진행했던 인터뷰들의 형식은 대부분 비슷했다. 지금까지 연구했던 내용을 PPT로 발표했고, 해당 내용을 교수와 토론했다. 그 이후,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혹은 박사과정에서 하고자 하는 연구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마무리했다. 회사 면접처럼 학사 때 배운 기초 지식을 질문하는 인터뷰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 본인 연구내용 위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8) 합격 발표 - 2월
2024년 2월 8일, 기다리고 기다렸던 예일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내 연구분야에서는 지원한 연구실이 가장 유망하다고 생각했기에 바로 수락을 눌렀다.
본 포스팅은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을 토대로 큰 맥락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지원 당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나도 누군가에게 베풀고자 한다.
※ CV, 추천서, SOP, PS, 인터뷰등 질문이나 고민이 있으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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